인형, 길을 나서다
방송일시 2005년 7월 7일 목요일 밤 11:35 - 00:00 KBS 1TV
기획의도
어린시절 누구나 인형을 가지고 놀았던 기억이 있다. 귀여운 곰돌이 인형에서 예쁜 마론인형까지...하지만 우리가 커 가는 동안 인형은 상자 속으로, 창고로 그리고 지금은 어디로 갔는지조차 잊혀졌다. 그런데 어른이 되어서도 인형을 소통의 매개체로, 작품으로 그리고 소중한 수집의 대상으로 여기고 있는 사람들이 있다.
비쭉비쭉 제멋대로 생긴 헝겊인형의 작가 권민영, 표정이 하나하나 살아있어 헝겊인형으로서의 높은 완성도를 보여주는 작가 정문영, 그리고 우리나라의 고인형들을 꾸준히 수집해옴으로써 우리의 인형의 흐름을 보여주는 수집가 김영준. 이들을 통해 사람의 형상을 하고 있지만 이 세상의 사람들만큼이나 각기 다른 개성을 가진 인형들을 만나본다.
제작내용
인형의 외출
살금살금 도시의 바쁜 걸음들 사이로 인형이 걸어나왔다.
밟힐세라 불안한 모습이지만, 인형은 사람들이 자신을 기억하고 있지 않을까 기대를 하는 듯한 얼굴.
인형. 어릴때는 한 시라도 떨어지면 울음을 터뜨렸지만 우리는 커 가면서 그 인형들이 어디에 있는지조차 가물가물하다. 방 안 한구석에서 먼지가 쌓인채 앉아있는 인형들을 기억에서 끄집어 내 본다.
바느질로 쓴 일기-권민영
이상하게 생겼지만 왠지 눈길을 끄는 인형. 뭔가 사연이 있을 것도 같고 포근하게 껴안아주고 싶은 인형이 있다. 이러한 인형을 만드는 젊은 인형작가 권민영은 홍대앞에서의 개인전, 희망시장, 프리마켓에서의 활동 등을 통해 꽤 많은 사람들에게 알려져 있다.
권민영은 바느질을 치유의 과정으로, 인형을 내면의 투영대상으로 삼아 스스로의 솔직한 이야기를 인형으로 표현한다. 사회생활을 하면서 싫다는 표현을 못해 답답했다는 사연으로 태어난 '싫어 고양이', 꿈에서 봤지만 너무 인상이 깊어 만든 '고흐 토끼' 등등 권민영의 인형들은 그의 내면에서 태어나 다른 이의 품에 안기는 정서적 메신저다.
인형에서 시대를 읽다-인형 수집가 김영준
우리나라 근대의 물건들을 철저한 고증을 통해 그 가치를 되찾아주는 김영준 선생은 한편 우리나라의 고인형들을 수집하는 수집가로 유명하다. 무덤에 함께 넣었을 것으로 추정되는 1900년대의 가족인형, 일제시대 장식용으로 만들어진 평면인형, 교육용으로 쓰였다는 손가락인형 등등 그가 수집한 인형들 속에는 우리나라가 겪었던 시대의 사연들이 자연스레 녹아있다. 100년이 지나도 다정한 표정만큼은 변함없는 이 인형들을 통해 우리는 시간을 뛰어넘어 작은 친구의 모습을 마주한다.
헝겊 속에서 감춰져있던 하나의 세계-정문영
정문영의 인형은 헝겊인형이라고 하기엔 놀라울 만큼 사실적인 얼굴표현을 자랑한다. 정확한 인체비례, 골격과 표면의 천을 다르게 해서 좀 더 자연스러운 표현을 하는 등 정문영의 인형 만들기는 단지 예쁘기만 한 것이 아니라 해부학적 지식을 바탕으로 사실성을 추구한다. 아이들을 위해 헝겊인형을 만들려고 했다가 시작하게 된 정문영의 인형은 현재는 세계 인형들과 겨루어 당당히 상을 받는 등 국제무대에서도 인정을 받고 있다. 헝겊으로 만드는 인형의 표현력에 도전한 그녀, 그리고 그녀의 예쁜 인형들을 만나본다.
출연자
권민영/작가
김영준/인형수집가
정문영/작가
그 외 '돌메이트'동호회원 인형작가들
연출 백능영 PD
웹페이지: http://www.kbs.co.kr/1tv/sisa/tvzone/dig/vod/1356172_13828.html | 
KBS TV 디지털 미술관에 방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