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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형대축제를 찾은 어린이들이 동화 속 주인공들을 표현한 ‘코튼돌’의 인형들을 감상하고 있다. /이호재 기자 |
"인형의 매력에 흠뻑 빠졌어요."
서울 삼성동 코엑스 태평양홀에서 열리고 있는 세계인형대축제(주최 서울경제신문)가 방학을 맞은 어린이 및 가족들로 대성황을 이루고 있다. 23일 개막 후 사흘 동안 2만 5000여 명이 다녀갈 정도로 인형이 연출하는 환상의 세계를 향한 사람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는 것.
히딩크ㆍ최불암 인형이 "어서 오세요!"라며 반갑게 건네는 인사를 받으며 전시장에 발을 들여 놓는 순간 관람객들은 곧바로 환상적인 인형의 세계에 빠져든다.
성탄절인 25일 이 곳을 찾은 사람들은 입구 왼편의 2억 7000만 원짜리 명품 테디베어 '리치'와 빨간 곰 2007 마리로 만든 대형 크리스마스 트리에 '와아!' 하는 탄성을 연발(連發)했다.
어린이들의 발길을 가장 오래 붙잡는 곳은 사람의 모습을 축소해 놓은 '구체관절인형' 코너. 화려한 의상은 물론 동그란 관절과 특수 고무줄로 각 부분을 연결해 섬세한 얼굴 표정이나 사람이 취할 수 있는 모든 포즈를 표현하고 있기 때문이다.
미국의 유명 브랜드 '바비', 일본의 '브라이스', 한국의 '연지' 등 의상ㆍ신발ㆍ액세서리를 완벽하게 갖춘 패션 돌의 인기도 만만치 않다.
19세기 유럽의 귀부인 모습부터 한국의 황진이까지 도자기로 표현한 '비스크 돌' 역시 호기심을 자아낸다. 우리의 삶과 정서를 표현한 닥종이 인형과 한국에서 처음 만들어 해외 인형 콘테스트에서 수상한 '초록인형'은 넉넉함과 친근함을 안겨준다.
'코튼돌'들이 '동화 속으로'라는 주제로 표현한 '요정의 나라'가 화려함으로 눈길을 끈다면, 현대 주거 공간을 그대로 축소해 놓은 '돌 하우스'는 그 섬세함에 입을 다물지 못하게 만든다.
이번 축제의 홍보 대사이기도 한 가수 이정현이 소장한 62 점의 희귀 인형, 만화ㆍ게임ㆍ영화에 등장하는 캐릭터를 축소해 만든 '피겨' 등도 빼놓을 수 없는 구경거리다.
이 전시회는 내년 1월 1일까지 계속된다. 입장료는 어린이 6000 원, 중ㆍ고교생 8000 원, 어른 1만 원이다.
강옥지 기자 ojkang@hk.co.kr
소년한국일보 12월 25일자